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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류지(廣隆寺)

금동과 목조, 너무나 닮은 그들의 미소

 미술시간에 한번쯤은 봤을법한 문화재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국보 제 78호와 83호 반가사유상인데요. 그런데 이 반가사유상이랑 똑같이 생긴 불상이 일본에도 똑같이 있다면, 그것도 일본 국보 제 1호로 지정되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어떻게 된 일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국보 1호 목조반가사유상
<출처 : 네이버>

한국 국보 제 78호 금동반가사유상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한국 국보 제 83호 금동반가사유상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세부적인 몇개의 특징만 다를뿐 세개의 불상이 모두 같은 자세 같은 모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우연일까요? 특히 83호 반가사유상과 일본의 목조반가사유상은 정말 많이 비슷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처음에는 백제때 건너간 것으로 추정했으나, 해방 후 조사 결과 신라시대때 건너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더욱 정확한 것은 이 목조반가사유상의 재료로 사용된 적송은 일본보다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기법이 우리나라의 기법과 매우 유사하여 '이 불상은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 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는 유흥준 교수님의 말씀을 덧붙이면 "그 당시 일본, 아스카시대에 불상에 사용하던 나무는 녹송이 대부분인데 유일하게 이 목조반가사유상은 적송이였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목조반가사유상을 보고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지금까지 철학자로서 인간 존재의 최고로 완성된 모습을 표현한 여러 형태의 신상(神像)들을 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각들에는 어딘지 인간적인 감정의 자취가 남아 있어 절대자만이 보여 주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이 미륵상에서 인간 존재의 가장 정화되고, 가장 원만하고, 가장 영원한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나는 철학자로 살아오면서 이 불상만큼 인간실존의 진실로 평화로운 모습을 본 적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반가사유상과 정말 비슷한 반가사유상. 하지만 일본에서는 오히려 '한국이 우리나라의 불상을 보고 따라했다, 일본에서 만들어 한국으로 전수한 것이다.' 라는 주장을 하곤 합니다. 어떤 주장이 진실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현재 나와있는 구체적인 증거들을 토대로 보았을 때 일본의 아스카문화는 분명 우리나라의 백제와 신라문화를 많이 받아들여서 발전한 문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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